안녕? . 코넛 발행인 조땅콩이야.
오랜만의 반모(반말모드)이자 대화인데, 마지막 인사라니 당황했지?
추석은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
응. 오늘이 내가 쓰는 코넛레터의 마지막이 될 것 같아.
2021년 7월을 시작으로 2025년 9월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코넛은 사실 내 이직 프로젝트였어.
딱딱하고 어려운 블록체인 생태계가 너무 버거웠거든. 어려운 용어도 너무 많았고.
다른 업계로 가기 위한 포트폴리오로 “쉽고 재미있는 글을 써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지 뭐야.
2021년도엔 모든 매체가 암호화폐를 다룰 때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꼬리표처럼 붙였거든.
생태계 특유의 유쾌하고 역동적인 문화는 가려지고, 한탕을 노리는 사기꾼 소굴처럼 조명했는데 말야.(실제로 사기꾼이 많긴 했다;;;) 그때 나는, 시원하게 “가즈아”를 외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말하는 ‘친구’가 되고 싶었어.
물론 그사이 나한테도 참 많은 일이 있었지.
거의 전 재산을 투자 사기로 날려서 망연자실 하면서 코넛을 쓰고,
허리가 부러져 누워서 블루투스 키보드로 마감하고,
연인과 헤어져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레터를 썼던 날들..
헤헷,,
새벽까지 문장을 다듬고, 짤 하나에도 고민하고,
가끔은 “이게 뭐라고 이렇게 애쓴담” 하며 웃던 시간이 결국 나를 키운 것 같아.
코퀴즈와 코넛코인이 런칭한 뒤엔
문제 하나, 문구 하나까지 ‘코넛답게’를 새겼지.
브랜드의 언어를 세우고,
코퀴즈의 UX와 보상 구조를 기획하고,
코넛코인 백서와 투자유치까지. 정말 많은 걸 배웠어.
그건 그저 코넛을 키우기 위한 마음만이 아니라, 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 싶었던 진심이었을 거야.
이제는 코넛 운영에서 완전히 물러나 다른 이름으로, 다른 언어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려 해.
너무 갑작스러운 인사같지만,
마지막 문장은 슬픔보다 ‘감사’로 남기고 싶어.
그동안 믿어주고, 웃어주고, 함께해줘서 고마워.그 힘에 기대어 버틸 수 있었고, 변치 않을 수 있었어.
에게 코넛의 유머처럼, 일상의 웃음이 늘 함께하길 바랄게.
혹시 내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dazzleone@naver.com 으로 보내줘.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의 응원은 언제나 큰 힘이 될 거야.
📌 공식 안내
조땅콩은 2025년 9월부로 코넛 프로젝트 운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습니다.
현재 코넛의 운영사인 [㈜대체불가능회사] 의 운영·재무·토큰 관련 사안에 일절 참여하지 않으며, 어떠한 토큰 보상도 미리 수령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받을 예정이 없습니다.
“나는 끝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강박 대신, 진심이면 된다고 믿기로 했다.”
— 김연수, 일곱 해의 마지막
암호화폐 소식을 오독오독 맛있게 전해드려요.